Tambun <2> ·ÓºØÂ
Mos - Music Lover
몇 일을 준비했다. '완 덱'(어린이날), '추언'에 의거해 새벽부터 길을 떠난다. 날 '빠이랍'하는 픽업 차량의 짐칸엔 이미 '덱'(아해)들에게 나누어줄 많은 '컹콴'과 물자들이 실려있다.
" 이 모든 물자를 마련할 수 있는 '땅'이 어떻게 마련된거지?"
" '프언깐' 및 회사 동료들이 십시일반 모아줘요."
타 이 '프언깐' 및 '탐응안깐'(직장동료)들은 그렇게 '탐분' 및 '버리짝'(자선)의 봉투를 상호 내밀며 참가를 자주 '추언'한다. 특별한 경조사가 아니라면 이러한 행위는 우리 사회에선 아주 큰 부담(?)을 주는 실례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타이인들이 이렇한 '탐분'성 '버리짝'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지 않으며 나 역시 이러한 봉투를 자주 맞이한다. 대세는 20B 그리고 가장 큰 금액을 지원한 경우가 500B이라고 한다.
채 동도 트지 못한 이른 새벽, 일행들의 '빠이랍'을 반복하고 또 다른 일행들의 차량들과 조인해 나가며 이 '탐분'의 여정이 시작되고 있다.
그렇게 '완 덱', '차우카오'(소수민족)의 '롱리얀'(학교)으로 모두가 향한다.
8대 가량의 차량에 탑승한 30 명 가량이 이 '버리짝'(자선)의 여정을 함께 한다. 각자의 차량에 실려 있던 많은 '버리짝' 물품들과 음식들을 정리해 나간다.
모두가 '버리짝'의 물자를 정리하며 '응안'(행사)을 준비하는 동안, 난 교정 구석구석에서 '덱'을 만나가기 시작한다.
'덱'들은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한 구석엔 공연 준비의 분장을 하는 '덱'들이...
더러운(?) 화장실 이미지를 공개한다고, 청결해야만 사회 윤리를 위반했다고 검열하거나 고발하지 말라! 이 모든 '르엉'을 이해해 나가는 하나의 데이타일 뿐이당. 머리굳고 이해력이 부족하면, 그냥 휴지 하나 더 줍는 것이 나이값을 하는 길이당^^ 유치한 왕년 얘기해 봐야 안묵어준당! 쑤쑤~~
소학교 교실에 붙여진 담배와 마약 등 관련 포스터...
그렇게 교정 구석구석엔 일찍 등교한 고학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이 '완 덱'의 '버리짝' 여정에 참가한 일행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수줍어 하며 빼는 '덱'들과 나의 숨박꼭질(?)은 교정 곳곳에서 시작된다.
배시시 수줍은 미소로 이방인을 맞이한다.
제압해야 한당.
'모두들 얼음!!'
'ㅎㅎㅎ'

"싸왓디 카~"
"싸왓디 크랍 "그렇게 교정 구석구석에서 마주치는 '덱'들은 공손히 '와이'를 하며 이방인을 맞이한다.
타이의 대도시급 소학교의 아해들이, 스쳐가는 외부인들에게 '와이'를 하며 禮를 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러한 '반넉'(시골)의 '차우카오'(소수민족)계 학교나 타이계 소학교의 경우는, '마이 루짝깐'의 외부인들에게 정중한 '와이'를 하며 禮를 표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인에 대한 禮의 '깐쓱싸'(교육)와 정황이, 도농간에 그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할 듯 싶다.
이방인 에 대한 태도나 禮도 마찬가지이다. 예절바른 타이인들이 중요시하는 禮道(예도)가 타이에 분명히 존재함에도, 현대 타이의 도시사회에선 제대로 禮를 표하지도 않고 '리양'을 구걸하며 5B, 10B에 째째하지 말라며 '땅'의 가치가 아니면 <노땅>들이 제대로 대접받지도 못할 많은 상황이 존재함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편승하여 제대로 아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떵폼잡으며 자신이 잘났다고 깝죽대는 무례한 이방인들이 폭증하고 있음도 엄연한 현실이당. 그 모두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탓이당.
아침 조회를 시작으로 '완 덱'의 행사가 시작된다.
'오빠 찍지 마여~ 나 부끄럽단 말이예요.
'
이 소녀는 나와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아해가 그런 것이 아니당.
어디서나 꼭 지각하는 아해들이 있기 마련이당.
'헉헉...늦으면 선물을 못 받는뎅....'
'덱'들은 '차우카오'(소수민족) '까리앙'(카렌系)이다.
카렌족 Karen 태국명: 까리앙,냥 자칭: Pga- Ka- Nyaw
태국에 약 35만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태국 내 최대 고산족이다. 18세기 말 이후 박해가 심해지자 미얀마에서 살윈 강을 건너 태국의 산악지역으로 들어왔다.
인근 미얀마 동부의 카렌 주와 카야 주 주변에 약 3백만 명 정도가 살아가고 있다. 치앙콩 부근 라오스 국경 지대인 펫차분, 치앙라이, 난, 프레, 람빵, 매홍쏜, 치앙마이, 딱 등의 200여 마을에 약 10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매홍쏜, 치앙라이, 치앙마이, 딱, 깐짜나부리 등에 넓게 분포하고 500m의 저지대에 살고 있다.
수줍음이 많아서 온화하고 얌전하다. 하지만, 자긍심과 정의감이 강하다. 인간들은 조롱박에서 태어났고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카렌족이 태어났다고 한다. 미얀마에서 약 50여 년에 걸쳐 독립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사를 지내고 마을의 대소사를 노인들이 맡을 정도로 경로사상이 투철하다. 특히 막내딸 부부가 처의 부모를 모신다. 낮은 곳에 사는 카렌족은 대부분 불교도, 고지대에 사는 카렌족들은 귀신을 믿는(정령신앙)다. 요즘은 종교의 자유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조상신 숭배가 가장 중요하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 가축을 키우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고향에 찾아오는 자손들이 있다. 높은 주택에 대가족이 생활하지만 요즘은 핵가족도 늘어나고 있다.
쌀과 채소를 경작하고 꼼꼼하게 천 짜는 기술이 좋고 소수민족 중에서는 드물게 양귀비재배에 의존하지 않으며, 코끼리를 훈련시켜 생활에 이용한다.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민속 의상이 다르다. 처녀들은 흰색의 무명 원피스를, 기혼자는 감색 짧은 윗도리에, 붉은 계통의 투피스를 입는다.
혼전 성 관계에 엄격하다. 이혼도 허용되지 않고 과부의 재혼은 더욱 어렵다.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가축 등으로 보상하고 마을에서 쫓겨난다.
미소의 나라 '쁘라텟 타이'에선 민족과 종교를 불문하고 모두가 평등(?)하며 <'차우카오'는 어떠하다.>라는 타이 교과서와 가이드북에 활자화된 TEXT와는 전혀 별개로, 주류의 타이 개개인들과 집단은 '차우카오'에 대한 차별 의식과 우월적 지배를 공공연히 행사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차우카오'를 대상으로 한 주류의 '버리짝'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버리짝'에도, 이방인이 이해하기 힘든(?) 또 다른 의미가 존재한다.
나 의 관점에선, 이 '차우카오'의 '무반'(동네)과 '롱리얀'은 사실 상황이 그리 열악하지 않다. 나도 없는 LCD 모니터가 갖추어진 컴퓨터실까지 존재한다. (물론 후원받은 중고이겠지만...) 굳이 라오와 캄푸차와 같은 동네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타이 지방의 깊은 산과 도로변엔 정말 열악하고 힘든 차우카오 '무반'과 '롱리얀'들이 많이 존재함에도, 이 날 '버리짝'에 참가하는 이들의 접근하기 용이한 이곳에서 '버리짝'을 행한다.
접근의 시간 거리가 6시간 이상이 되어버리면 '버리짝'의 참가 인원이, 1/5 이하로 줄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작년 6시간 거리의 '버리짝'엔 단 3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즉..이들은 2시간 가량의 운전만으론 접근이 가능한 이 '롱리얀'에서 나름대로의 타협(?)을 하는 것이다.
즉..이러한 '탐분'성 '버리짝'이 얼마나 실효적이며, 아주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의 관점보다는, 이러한 '탐분'과 '버리짝'을 통해서 이를 행하는 개인의 평안과 '싸바이 짜이'를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타 이인들의 '탐분'과 '버리짝'에는 그러한 의미가 존재한다. <아주 열악한 상대...>가 아니라 <나보다 상대적으로 열등한 상대...>에게 열어가는 개인의 '탐분'과 '남짜이'를 통해 <자기만족>성 '싸바이 짜이'이다.
즉 타이인에게 있어서 <'남짜이'>는 <자기만족>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음을 엿본다. 교과서 몇 줄 TEXT에 적혀진 <'남짜이'>로는 결코 읽어낼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의 '쁘라텟 타이'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땅'이 아니면 상대조차 해주지 않을 <노땅>의 이방인과 함께 다정스레 걸어가던 어린 <娼女(창녀)>가 행색이 불량한 걸인의 구걸에, 타인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자비롭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이다.
머 리굳은 이방인들에겐 사회의 정의를 위해 반드시 고발해야 할 '탈릉'하기만 한 <매춘>이, 그들에겐 또 다른 의미의 광의적 <'남짜이'>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또 다른 <영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난 영원히 이 '르엉'을 제대로 해석해내지 못할런지 모른다.
이 날은 '덱'들만의 날이 아니다. '덱'을 빙자해 '차우카오' '무반'의 온동네 주민이 함께 하는...
'넘 맛있어 보여~~'
'밥묵구 합시당!!'
'버리짝' 일행이 준비해 온 식수와 음식으로, 모두는 식사를 즐긴다.
짧은 일정이 끝나고 하교하는 저학년 '덱'의 손엔 일행들의 가득한 '남짜이'가 함께 한다.
고학년 '덱'들은 다시 교정을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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