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Way 200911-12
Bodyslam - Kwarm Ruk Tum Hai Kon Tah Baut
많은 이들이 나의 장정의 안전을 염려해 주며 격려한다.
나컨파놈으로 향한다. 동생 TP를 만나기 위해...
라오를 달려온 나로선, 이 모든 모습과 안락함들이 별세상의 또 다른 '르엉'임을 이젠 잘 안다. <스타벅스/포세이돈>에서 '탈릉'거리며 폼잡는 사람은 결코 이 '르엉'과 감동을 이해할 수 없다.
300키로를 달려 도착한 나컨파놈의 저 편엔, 내가 달려온 또 다른 장정의 길이 펼쳐져 있다.
300B 숙소. 무선 인터넷도 되고..
나의 배낭 한 구석엔 포장이 진흙물로 엉망이 된 칫솔들이 고스란히 찡박혀져 있다.
이 칫솔들을 건낼 상황을 잡지 못해서가 아니다. 자비로운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지 않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나의 모든 행위 하나 하나가 이 길을 걸어갈 또 다른 이방인들과 그리고 여행자에게 부메랑이 되는 원인과 인과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볼펜과 공책을 주었다고 안도하며 행복감을 느낄런지 모른지만, 선의를 베푼 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인과의 궤적을 그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침 식사거리를 사고..
바나나 한 봉투 20B
'딱받'의 승려를 기다리며, '무삥'(10B)과 '카우 니여우'로 길에서 식사한다.
모닝 까페도 한 잔 하고..
라오에서 TP가 국경을 넘어온다.
'크르엉나이 무'(순대)를 사고..20B
약속대로 그에게 '꿰이띠여우'(쌀국수)를 '리양'한다.
국경이 닫히기 전, TP가 떠나고 난 다시 혼자가 된다. 원래 이 길은 혼자가 되어 달려가는 길이다. 여행자의 발걸음이 무거워지면 곤란하다.
그런데 이 숙소의 리셉션의 처자도 참 참하다. 처자가 참하고 성실하면 좋은 오빠 동생이 되면 되는 것이다. 나이 먹구서 시덥잖게 '탈릉'스럽게 나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린 새끼 손가락 걸고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한다.
0 Comments
Recommende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