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Way 200911-2
Slot Machine - Dream ½Ñ¹
5:30AM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보더까지는 100키로 가까이를 더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이 보더에서 튕겨버리면 다시 300키로 가량의 험준한 산악지역을 거슬러 훼이싸이까지 오늘 중 붙여야 한다. 그러니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하루이다.
아무리 바빠도 먹을 것은 먹어야 한다. 다 먹자고 하는 짓 아닌감^^ 두 세곳의 '빠동코' 가게중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좋은 곳이다. 주인의 페이스까지 보면 더더욱 좋다.
빠동코 + 떠후 (10B)
동네 아낙들이 이른 아침부터 절로 들어선다.
자신의 아들과 남편이 '부엇나'(승려입문)에 들어선 아낙들이 조를 이뤄, '딱받'의 공양물로써 승려들의 식사를 수발하는 것은 당연일런지 모른다.
많은 승려가 거주하고 있을 이 절에서도 우수를 저장할 대형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다.
타이 및 인도차이나의 지방에서 우리 개념의 상하수도가 완비된 가옥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빗물이라도 받아 수도관을 가옥내로 인입시킨 경우는 풍요로운(?) 경우라 할 것이다.
"겁내지 말아요! 잡아먹지 않아요~ 위험하지 않아요~
"
졸음운전을 반복하며, 험준한 산악도로에 깔린 구름과 안개를 헤치며 달려간다.

보더에 진입한다. 이미그레이션과 이리저리 合을 주고 받는다. 친절하며 '리얍러이'하다.
하지만...인터내셔날 보더로 변경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전산 시스템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보더 커스톰의 담당자는 이륜차의 보더 크로싱 서류를 제대로 작성해 내지 못한다. 답답한 맘에, 내가 내민 과거의 서류양식을 보고서야 떠듬떠듬 서류 작성을 이어간다.
커스토머는 서류작성을 끝내고 나에게 100B 삥을 요구한다. 명확히 안다. 삥이라는 것을.. 신성해야할 타이의 국경 보더 공무원들도 이러할진대... 이 인도차이나 구석구석의 삶과 모습들이, 내가 아는 <TEXT>와 어줍잖은 윤리 교과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고발하거나 바로잡겠다고 설치는 것은 웃기는 나만의 원맨쇼
일 뿐이다.
캄보디아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딸릉이 넘에게 방역을 시행한다. 이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
라오의 경찰 공무원들은 너무 어깨에 힘을 준다. 뻣뻣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런 곳에선 홀로 정의감을 내세우며 깝죽대거나 반항하다간 한 방에 갈 수 있다. 그래서 납작 엎드려 절차를 끝낸다. 난 가늘고 길게 살자는 주의다^^ 삥도 200B 뜯기고..^^
홍사를 거쳐 루앙프라방에 진입해 들어가는 이 길은 웬만한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1단 기어로도 버거운 비포장 산악부 포인트를 헤치고 헤치며 계속 달려간다.
도로사정과 무거운 하중땜 앞 바구니가 절단나, 처음 보이는 첫 수리점에 진입해 들어선다. 다행히 용접 업무를 병행한다. 비싼 바구니의 교체를 요구하지 않고 용접으로 수리를 끝낸다. 5천K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수리점의 앞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7천K
'우씨~ 조금만 늦게 식사할걸. 그랬으면 수리점 식구들의 식사에 조인할 수 있었을텐데.. ㅡㅜ'
홍사를 제외하곤 규모있는 주유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간이 주유소도 눈에 잘 뜨이지 않고..가격도 아주 비싸다. 비상 연료까지 주유하면 루앙프라방까지 도달할 듯 싶은데..
그렇게 많은 물과 다리를 건너며 달려간다. 부지런히..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엔 곳곳엔 대문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우기엔 이 루트는 필연적으로 단절될 수 밖에 없다. 이 루트를 횡단하는 모터 및 차량도 극소수이다. 일 10대를 넘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하게 달렸지만. 산과 도로엔 어둠이 득세하기 시작한다. 목욕 나온 아해들은 나에게 물길을 알려준다.
해는 지고, 20여키로를 더 달려야 한다. 하지만 연료는 바닥을 드러내고, 남은 연료만으로 이 구간을 끝까지 커버해 줄런지 자신이 없다. 잘못하다간 산중에 고립되고 말 것이다.
더구나 거친 이 루트에서 몇 번이나 슬립할뻔한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어지고 있다. 나의 몸 구석구석의 근육들이 난리가 났다. 더 이상 달려가는 것은 무리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 어느 집 마당 구석에 텐트를 치고 야영함에 대한 허가를 얻는다. 짐을 풀고 텐트를 다 친 이후, 나의 주변으론 동네 아해들과 주민이 다 몰려든다. 그리고 한 <노땅>이 등장해 끈덕지게 자신의 집에서의 민박을 권유한다. 5만K을 요구하며...
"라오에선 도둑과 강도가 많아서....."
그리고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면서, 민박을 하지 않으면 나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협박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아주 질이 좋지 못하다.
'우씨~ 어디서나 개념을 접고 '탈릉'거리거나 협박하는 인간들은 꼭 존재한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 구석 마을에서 무슨 대도시 숙박업소에서의 숙박비에 해당하는 화폐 가치를 요구한다는 말인가!'
그 런데 그의 집요하고 무리한 요구와 협박을 동네 주민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이 마을에서 한가닥 하나 보다. 더이상 이 곳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돈을 주고 민박하느니...그냥 이 험하고 위험한 길을 달려가는 것이 헐 나의 정신 건강상 좋다.
텐트와 짐을 거두고 정리해 이 마을에서의 엑소더스를 감행한다.
경유하는 한 마을에서 간신히 유류 약간을 구입한다. 5천K
찰흙같은 어둠에서 라오인들은 날 인도한다.
그리고 간신히 매콩 강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진입하는 바지선에 딸릉이를 올린다. 주간 1만K의 요금이건만, 오후 10시 가까운 시간의 단독 운행이라 3만K의 승선료를 요구한다. 모든 것을 아는척^^ 2만K으로 흥정해 낸다.
라 오 제2의 도시인 루앙프라방 5키로 이전까지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오후 7시가 넘어서면 마을 곳곳엔 모닥불이 지펴지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길을 간신히 넘어선다. 그러자 저 멀리 루앙프라방의 눈부신 야경이 나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야채식 1접시 부페 (5천K)
전기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마을들이 대부분이였던 몇 십, 몇 백 키로의 루트를 달리다, 루앙프라방에 들어서면, 이 곳엔 그 모든 것이 존재하는 듯 하다.
단골 숙소에 여장을 푼다. 5만K
<라오 진입 이후 비용>
식대 5천K (카우팟) + 5천K (생수) + 5천K (저녁)
유류 5천K
숙박 5만K
기타 2만K (승선료)
합 9만K (= 1만3천원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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